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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이야기/시로 여는 세상

가을인데 꽃이 피었네요

책세상 2013.11.01 16:12

가을날
 

요즘 바람이 너무 불어요



이성복

자잘한 잎새 사이로 엷은 하늘색 꽃들이 바람에 불릴 때 그는 말했다
"가을인데 꽃이 피었네요 이 꽃들이 왜 지금 피는지 모르겠어요 가령 내게도 흰 줄무늬 여름옷이 있는데 그걸 가을에 입으면 좀 이상해요 기울기라는 게 있나 보죠 그 기울기를 이 꽃들은 모르나봐요 아니면 알면서도 그냥 피는지도……"
헤어지면서 나는 대답했다
"글쎄요 나도 그래요 왠지 나도 그런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엔 갑자기 몸이 허공에 뜬 것 같았어요"

― 이성복 시집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중에서




시를 발표하시던 분이 얘기하셨습니다.
첫 행의 '엷은 하늘색 꽃'이 어떤 꽃일까
한참을 생각했는데도 잘 모르겠다고.

가을에 피는 꽃이면.. 코스모스 있고, 또.. 코스모스도 있고..
제 꽃이름 지식은 이정도 수준이라 하하

꽃이 피는 식물은 별로 안좋아해서
항상 잎사귀가 푸릇푸릇한 화분들만 사는데
나중에서야 아 꽃이 피는 식물이었구나 합니다.

시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왠지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기울기'는 앞으로도 잘 모를 것 같습니다.

이성복 시인은 최근에 시집을 발표했습니다.
저도 자기 전에 한 편씩 읽고 있지요.
워낙 유명하시기도 하고,
좋은 시집이니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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