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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없는 청춘'이라면-

책세상 2014. 3. 13. 11:33

얼마 전 잡지사에서 일하던 대학 선배가 일을 그만두고 카페를 차렸더군요.
아직 젊은 나이에 다들 한번씩은 꿈꾸는 '카페 사장'이 된 선배는 많이 불안한 모양이지만
저는 여간 부러운 게 아닙니다. 내 카페라니!


제가 카페를 차린다면 이런 분위기로? 생각만 해도 좋군요 후후

저는 대신 다른 것으로 대리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이 영화는 저를 대신하야(…) 용기 있게 카페를 차리고 나선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유명한 계륜미가 출연합니다.

 주인공 두얼은 여동생과 함께 항상 꿈꿔오던 우아한 카페를 오픈합니다. (아기자기에 가까운 것 같지만?)
의욕적으로 요일별 디저트 메뉴도 만들고, 개업 선물로 카라도 한 다발 마련해두죠.
하지만 대만도 카페 포화 상태인지 영 손님은 들지 않고…

 그래서 두얼은 친구들에게 개업 선물로 받은 (인테리어와는 전혀 무관한) 석고상들을 물물교환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두얼의 가게는 '물물교환하는 카페'로 유명해지고,
그곳에서 교환되는 물건들은 갖고 있던 사람들의 사연과 함께 다른 이의 손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멋진 커피잔 세트가 스타의 사인볼보다 더 가치가 있을 수 있죠.


 영화는 물물교환을 단순한 물건 교환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교환하는 수단으로 다룹니다.
더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도 분명 그 안에는 누군가의 인생의 한 부분이 담겨 있으니까요.

 이런 물물교환, 무상 교환은 소비를 권장하는 자본주의 시장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사라졌다가 소비사회가 어떤 전환점에 이르자 하나둘씩 다시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플리 마켓flea market이나 '중고나라'같은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보면 그런 움직임들이 느껴지죠.


 '몇십 년 사이에 사람들의 정서와 생활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실제로 1990년대 이래로 중산층의 일부는 소비사회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들은 최소한으로 엄선해 소비하며 자발적 단순함과 지역 생산품, 연대 경제, 증여와 교환을 지향한다.'
―베네딕트 마니에, 《백만 개의 조용한 혁명》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게 됩니다.
두얼도 우연히 시작하게 된 물물교환과 카우치서핑이
조용한 두얼의 인생을 이렇게 바꾸어놓게 될지는 몰랐을 거예요.

 나 스스로가 ‘이야기가 없는 청춘’이라고 생각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드려요-!

영업기획부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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