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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이야기/편집자 분투기

누구에게나 ‘달리기 본능’은 있다!

책세상 2014. 7. 7. 13:08

 나는 어렸을 때 뛰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다.

 

구들과 뛰고 구르고 하다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갔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교 육상 대표로 이런저런 대회에 출전도 여러 번 했다. 체대에 가보지 않겠냐는 선생님의 권유가 있었을 정도로 운동을 잘하기도, 좋아하기도 했다. 그런데 대학 진학 이후
달리기는 완전히 남 이야기가 됐다.


 그렇게 자연스러웠던 팔다리의 움직임이 점점 어색해지더니, 초록 칸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신호등을 보며 횡단보도를 질주할 때는 발목에 갑자기 힘이 빠져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이 몹쓸 몸뚱이는 이제 달릴 수 없는 몸으로 퇴화하고 만 것일까?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내 두 다리가 제 기능을 못하면 어쩌지? 이런 쓸데없는 고민에 신은 내게
《러닝 라이크 어 걸》을 보내주신 것일까? 그만 고민하고 그냥 일단 나가서 달려보라고.


알렉산드라 헤민슬리 저/노지양 옮김
 
 《러닝 라이크 어 걸》을 편집하면서 나는 인종도 국적도 다른 저자에게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 20년 간 달리기와는 담 쌓고 지내온 30대 여성이 다시 달리고자 마음먹기란
보통 일이 아니다. 거기다 마라톤 도전이라니! 나는 육체적 능력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이 고행에 과감하게 도전한 저자가 꼭 성공하기를 바랐다. 나는 저자와 함께 두 번의
런던 마라톤과 로열 파크 마라톤, 샌프란시스코 나이키 우먼스 마라톤을 달렸다
(물론 다리가 아닌 펜으로…). 나는 달리지 못할 수많은 이유 앞에서 그녀가 포기하지 않길 바라며 응원을 보냈고 결승선에서의 달콤한 쾌감을 그녀와 함께 맛봤다.
그리고 마침내 신발장 안에 먼지 쌓인 내 운동화를 현관에 내놓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직 그걸 신고 문밖으로 나가는 것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조만간 내 첫 번째 달리기를 실행하겠다고 내 자신과 지금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약속하는 바이다.

 
러닝 라이크 어 걸》은 자신 없는 몸매로는 절대 딱 달라붙는 러닝복을 입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마라톤 풀코스를 뛸 것도 아닌데 왜 달리기 연습까지 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 힘겨운 하루를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코 트랙을 계속 도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한 평범한 여성이 특별한 재능 없이도 계속해서 달릴 수 있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담긴 이 책에는 달리려는 마음을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부상에 대한 걱정, 슬럼프, 러닝 키트 고르기 등등―에 대한 훌륭한 지침이 담겨 있기도 하다.
 



 믿기지 않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달리고자 하는 본능을 타고났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저자가 인터뷰한 영국 여성 마라톤 선수 폴라 래드클리프의 말처럼 "그냥 밖으로 나가 달리면"된다. 그러면 누구라도 자신이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달리기는 인간의 육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고 특권이며 선물이다. 당장 신발장 안에 잠들어 있는 러닝화를 꺼내 신고 문밖을 나서자. 정말이다.
누구에게나 "달리기 본능"은 있다.

책세상 편집2팀 김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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