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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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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이야기/오늘 책세상은

2014 서울국제도서전 참가 후기

책세상 2014.07.11 18:07

책세상에 입사한 이후로 벌써 두 번의 도서전을 마쳤습니다.
나름 준비를 일찍 시작한다고 하는데도 막상 도서전이 다가오면 항상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그래도 모쪼록 보시기에 좋았기를 바라며...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2년차 마케터의 두 번째 도서전 참가후기입니다. :)

 

매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책세상 부스는 직원들이 책임지고 있지요.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부스 더 넓게 사용하게 되어서 최대 인력(!)이 투입되었습니다. ㅎㅎ

 

이번 도서전 부스 설치 작업에는 각 팀의 막내들이 수고해주었습니다. (박수함성)

개막 전날 아침 코엑스, 밖에서 보기에는 조용하지만 전시장 안은 아주 분주합니다.

다들 어찌 하루 만에 이렇게 뚝딱뚝딱 만들어내시는지 @.@!

 

2014 서울국제도서전 D-1

 

작업은 아침부터 시작하지만 해지기 전에 마치려면 여유롭지는 않은 일정이에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부장님의 지휘 하에 시트지를 착착착, 책 정리를 착착착.

 

한 번 해봤던 작업이지만 역시... 호빗 사이즈를 자랑하는 저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

부스가 제 키보다는 한참 높아서 장신 멤버와 단신 멤버가 역할을 나누어 작업했어요.

 

올해는 부스가 넓어져서 책세상이 자랑하는 고전철학 저자들을 더 많이 소개할 수 있었어요.

카뮈, 니체에 이어 루소, 비트겐슈타인, 칸트, 스피노자 등…

책세상이 가진 분위기가 잘 드러나는 것 같나요?^^

 

책세상은 도서 종류가 많아서 책 정리에 시간이 한참 걸립니다. 특히 도서전에서는 아주 예전에 출간된 책들도 신간과 함께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도서전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최대한 준비해놓고 있으니 서슴없이 말 걸어주세요~ :)

 

책은 많지만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많이들 찾으시는 책은 앞에 꺼내두고 전집 세트도 앞을 보게 정렬하고. 최대한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위해 책을 이리저리 꽂아봅니다. 저희의 손을 떠나는 책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도 아주 바쁜 일이었어요. ㅎㅎ

 

올해에는 니체 관련 저서가 많이 나와서 특별히 부스 디자인에 니체가 많이 등장했어요.

특히 니체의 이 명언을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거여요.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혼자 공부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니체.

[막간 홍보] 책세상에서는 매해 니체 관련 인문학 강연을 선보이고 있사오니

책세상 SNS에 올라오는 공지를 유심히 지켜봐주세요. ^^

 

도서전 설치 작업 중 느낀점...

 

책세상에 최근 새로운 식구들이 생겨서 이번 도서전 준비에 더 파이팅!이 넘쳤어요.

다들 집에 갈 때는 어깨에 곰 한 마리씩을... ㅠㅠ

아직 도서전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빠바밤)

 

부스 디자인에 맞추어 니체의 이미지 밑에는 니체 전집을, 카뮈 이미지 밑에는 카뮈 특별판 세트와 일반판 전집을! 1986년부터 책세상에서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들었던 책들이 도서전 한 벽면을 채워주었습니다. 왠지 뿌듯-

 

올해 도서전에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하 은하수)를 특.별.히 50% 할인 판매했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물량을 준비했어요. 도서전 기간 내내 이목이 집중되었던 특별 판매였습니다.^^

 

올해도 부스 양 옆으로 책세상 문고들을 1번부터 쭉 정렬했습니다.

1번…37번…58번… 헛갈리지 않도록 소리내가며 꽂다보면 미친 사람 같기도...^^

이참에 책 제목과 저자도 매치해봅니다. 순자... 《순자》... 맹가... 《맹자》...

저는 빼곡하게 꽂혀 있는 전집 제목들을 훑어보는 일을 좋아해서

비슷한 독자님들도 분명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책세상 문고들은 아주 즐거움 덩어리....ㅎ

 

역시 이번 해에도 뒷풀이는 빼놓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래도 다 먹은 불판 사진이라도 있었는데^^…

올해는 저도 모르게 반주를 과하게 했는지 사진이 아예 실종……

두꺼운 고기 먹었어요. 하하

 

최대한 시간 누수가 없도록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지만

그래도 하루가 꼬박 걸리는 부스 설치 작업을 마치면 이제 바로 다음날부터 독자님들을 직접 만나게 됩니다. :)

 

공들여서 만들었던 책들을 출판사 직원들이 직접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최대한 독자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ㅜㅜ 부끄러워하시거나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도 많아 자제하며 언제라도 말을 걸기 쉽도록 독자님 곁을 어슬렁어슬렁. 눈치채셨을지. (ㅎㅎ)

 

의외로 책을 추천해달라거나, 찾고 있는 책을 물어보시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대체로 서가의 책들을 꼼꼼히 훑어보시고 박력 있게 척척척! 골라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문하신 분들! 제가 얼굴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ㅎㅎ 내년에도 반가운 인사 나누기를 바랍니다. :)

 

코엑스 내부공사가 끝이 났다가 다시 시작한 것인지 아직도 진행 중이더군요.

저같은 길치는 점심시간에 음식점을 찾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

(사족: 그런데 코엑스는 원래 점심시간에 모든 음식점에 줄 서서 들어가나요? 마치 영등포 타임스퀘어 느낌…

코엑스 잘 안와서 놀랐습니다. 버블티 한 잔 마시는데 이십 분 기다렸어요! 도서전 때문일까요?)

 

올해는 작년에 비해 전시회장 규모가 줄어서 도서전에 참석하는 출판사들도 예년에 비해 적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더 푸짐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부스를 찾아주실 독자 분들을 위해 《일러스트 이방인》 엽서 세트와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마음으로 읽는 장자》 표지 이미지를 입힌 무선 노트, 그리고 가장 인기 아이템이었던 니체 에코백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이번 에코백은 오래오래 두고 쓰실 수 있도록 튼튼한 재질로 준비했어요. 《은하수》 6권 세트, 합본 모두 쏙 들어가는 맞춤 사이즈- 올 여름에 다양하게 활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은하수》를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도서전 기간 5일 동안 50% 할인 판매했기 때문에 폭풍같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한 권쯤은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그런 책인 걸까요? 후후 다들 《은하수》 합본이 디스플레이용이라고 생각하시지만! 등을 기대고 합본을 무릎 위에 펼쳐놓고 읽으시면b 실내용/휴대용의 차이일 뿐이지요.^^

 


그리고 올해는 특히 문고본의 인기도 뜨거웠습니다. 책세상 문고들이 꽂혀 있는 이동식 선반에 발길이 끊이지 않았어요. 인문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입문서로 추천해드리는 책세상 문고! 그리고 최근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었던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여름, 밤에 하는 산책은 또 다른 감흥이 있지요. 책에 담긴 여러 철학자들의 ‘걷기’에 대한 생각들이 독자님들께 잔잔한 반향이 있었으면 합니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쌓이면서 최대한 좋은 책을 좋은 모양으로 좋은 시기에 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의도가 잘 전달되고 있는지 저희로서는 항상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서전은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독자님들이 어떤 기준으로 어떤 책을 고르시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1년에 몇 번 있지 않은 오로지 ‘책’을 위한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고 또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행사가 끝난 이후 온라인 반응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

 

올해 책세상 직원들은 어떤 책을 구매했을까요?

 

1. 영업기획부 박**

[##_1C_##]

《좌충우돌 펭귄의 북 디자인 이야기》, 폴 버클리 엮음, 박중서 옮김, 미메시스, 2012-10-15
 

도서전 이후 쭉 침대 맡에 두고 자는 책입니다. 펭귄 북스의 아트 디렉터인 폴 버클리와 그의 팀이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과 인상적인 디자인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런 디자인이 최종 통과가 되었고 저런 디자인은 왜 채택되지 않았는지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자기 전에 몇 페이지씩 읽는 재미에 자꾸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zz 평소에 디자인 작업물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편인데 이 책도 같은 취지에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

 

2. 편집1팀 이**

 

《주기율표》,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돌베개, 2007-01-12

《소년의 눈물》,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돌베개, 2004-09-13

《디아스포라 기행》,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돌베개, 2006-01-16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도서전이 열리기 전에 온라인 서점에서 산 건데 구색도 맞출 겸(?) 함께 찍어보았어요.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경험담을 담담히 술회한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고 관심을 두기 시작한 작가입니다. 여러 저작이 나와 있어서 무얼 살까 고민하다가 돌베개 직원 분께 추천할 만한 책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꼽아준 책이 《주기율표》입니다. 화학자이기도 한 레비가 주기율표의 원소를 매개로 옛 기억을 풀어나간 일종의 회고록인데요, 차례를 보니 ‘아르곤, 수소, 아연, 철, 칼륨, 니켈, 납, 수은, 인……’ 식으로 글 꼭지가 이어지는 것이 이색적이네요.

그리고 《소년의 눈물》 《디아스포라 기행》은 재일교포 학자 서경식이 쓴 책입니다. 그의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쁘리모 레비’는 ‘프리모 레비’를 창비 식으로 표기한 것)를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구입하게 되었지요. 지금 《소년의 눈물》을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고 있는데 저자가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책들 이야기 속에 당시 재일교포의 생활상이라든가 전후의 시대상이 잘 묘사되어 있어 흥미롭습니다. 서경식의 두 형으로, 70년대 초 재일교포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오랜 옥고를 치른 바 있는 서준식, 서승의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저작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네요.



올해도 여름에 가장 큰 행사인 서울국제도서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부스에 발걸음해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_ _)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발전한 모습이었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도서전 참가 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해를 다시 기약하며 항상 즐거운 독서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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