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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이야기/편집자 분투기

최초의 베스트셀러는 어디에서 출판되었을까?

책세상 2015.03.17 14:39




최초의 베스트셀러는 어디에서 출판되었을까?


책공장 베네치아16세기 책의 혁명과 지식의 탄생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김정하 옮김, 책세상, 20000

 

 최초로 인쇄된 아랍어 코란과 탈무드, 최초의 베스트셀러와 최초의 문고본 등 출판업계의 거의 모든 업적은 16세기 베네치아에서 시작되었다. 근대적 출판의 토대를 세운 알도 마누치오부터 최초의 근대적 작가 피에트로 아레티노까지, 베네치아 최고의 출판인들이 이룩한 출판 혁명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지식의 확산에 기여한 근대 초기 책과 출판의 역사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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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원 이천 원으로 간편하게 만드는 밑반찬부터 프랑스식 디저트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요리법이 담긴 요리책과 퍼즐, 미로와 같은 상징적인 그림이 가득하여 혼자, 또는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책. 이런 책들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놀랍게도 그 책들이 처음으로 출판된 지 어언 50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다른 점이라면 초창기에는 사진 대신 삽화가 실려 있었다는 것 정도라는데.


 16세기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베네치아 공화국의 출판 역사를 다룬 책공장 베네치아에는 요리책과 게임책뿐만 아니라 악보, 지도책, 건축 및 미용과 관련한 정보가 담긴 책들을 비롯해 아랍어 코란과 탈무드, 보스니아의 키릴 문자로 된 책과 그리스어, 아르메니아어 책이 최초로 인쇄되어 출판되었던 기록이 담겨 있다. 16세기 초는 고전 문학과 종교적 기도서 위주였던 단조로운 출판업계에 다양한 언어로 쓰인 다채로운 분야의 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출판의 여명기이자, 지적 혁명이 촉발된 시발점이었다. 문화와 지식, 예술을 사랑했던 베네치아 사람들이 이룩한 혁신적인 일대 사건. 그들의 역동적인 출판 활동은 책의 형태로 체계화된 지식을 전 유럽으로 확산시키고 대대적인 발전을 이끌어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베네치아에 전해진 후 알도 마누치오라는 인물을 주축으로 그 어느 곳보다도 화려한 결실을 맺었다. 알도 마누치오는 발명가이자 개혁가이자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다. 그는 최초의 베스트셀러를 인쇄했고, 문고본을 처음 만들었으며, 필기체 활자를 세계 최초로 인쇄했다. 세미콜론과 어퍼스트로피, 악센트 역시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책의 개념을 혁신하여 여가를 위한 독서 문화를 정착시켰다. 또 다른 출판계의 천재 피에트로 아레티노는 베네치아의 이름난 작가로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작품을 다수 남겼다. 그 외에도 베네치아로 이주해 아르메니아어로 책을 인쇄한 야코브, 이슬람의 성서를 베네치아에서 아랍어로 인쇄한 파가니니, 유대인들을 위해 히브리어로 탈무드를 인쇄한 봄베르크 등 16세기 베네치아를 살다 간 출판 관계자들이 남긴 보석 같은 책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풀어놓는다.


 베네치아 출판업자들의 책들은 오늘날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책들의 뿌리가 뻗어 나온 근대 초기 베네치아를 살펴보는 여정이 무척 즐거웠다. 활기차고 시끌벅적했을 16세기 초 베네치아에서 벌어진 여러 출판인들의 노력과 분투, 그들의 아름다운 걸작을 만나볼 수 있다.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세상 편집1 장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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