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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읽는 정치풍자의 영원한 고전, 일러스트 동물 농장

책세상 2015.06.24 09:29

그림과 함께 읽는 정치풍자의 영원한 고전

일러스트 동물 농장

조지 오웰 장편소설, 랠프 스테드먼 그림, 장석봉 옮김, 책세상, 13000





 

풍자 일러스트의 거장 랠프 스테드먼이 1995동물 농장 

출간 50주년을 기념해 작업한 특별판

혁명의 이상이 변질되어가는 과정을 숨 가쁘게 따라가는 원작의 분위기를 

박진감 넘치는 화풍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일러스트 동물 농장2013년 초에 발간된 일러스트 이방인에 뒤이은, 텍스트와 이미지가 어우러져 황홀한 독서 체험을 선사하는 고전 명작의 특별판이다. 후자가 이방인출간 70주년 기념판(2012)이라면 전자는 동물 농장출간 50주년 기념판(1995)이라서 지금과 꽤 시차가 있지만, 마침 2015년은 출간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1936년 영국 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랠프 스테드먼의 박진감 넘치는 화풍이 압권인데, 컬러의 펼침 면 일러스트와 흑백의 조그마한 스케치 등이 완급을 조절하듯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스테드먼은 1960년대부터 언론 매체에 풍자 캐리커처와 카툰을 선보여 명성을 떨쳐왔고 70대인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는 배우 조니 뎁이 인터뷰와 내레이션을 맡아 그의 창작 세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랄프 스테드먼 스토리>가 국내에 개봉되기도 했다. 일견 그로테스크하지만 날카로운 비판정신과 유머가 돋보이는 그의 그림은 뇌리에 쉬이 잊히지 않고, 볼 때마다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을 준다. 스테드먼이 우화라는 설정을 이용하여 전체주의를 비판한 동물 농장의 삽화를 작업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도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편집 작업에서는 무엇보다도 글과 그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보통 영어를 한글로 옮기면 글이 늘어나서 원서 판형과 같게 할 경우 글과 그림을 매치시키기가 힘들다. 그래서 원서보다 판형을 다소 축소시키고 쪽수를 20쪽가량 늘림으로써 글과 그림이 알맞게 위치하게끔 조절했다. 표지 일러스트와 후가공, 종이도 교정쇄를 내본 후 그림을 가장 선명하게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숙고하여 결정했다. 반란이 성공한 직후 동물주의의 원칙을 정리한 일곱 계율이 흰 페인트로 적힌 벽 이미지는 여섯 번이나 등장하는데, 원서처럼 영어 그대로 둘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 중요성과 가독성을 고려해 한글 손 글씨체로 작업했다. 스케치 형식의 그림에 곁들여진 휘갈긴 글씨도 일일이 번역할까 고민했으나 오히려 어색한 느낌이 들어 그대로 두기로 했다.





압제자 인간에게 착취당해온 농장의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몰아내고 모든 동물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지만 돼지를 위시한 지배층의 탐욕으로 고통스러운 삶이 지속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동물 농장. 국가가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암울한 미래를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와 함께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20세기 최고의 정치소설로 평가받는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의견이 분분한 용어 번역 문제 등으로 역자와 함께 고심하기도 했지만 그간 오웰의 현실 참여적인 삶과 신랄한 유머,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선견지명에 감탄해왔기에 새삼 매력을 느끼며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이단네 책세상 편집2팀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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