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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뽑은 2011년 올해의 영화, 책, 음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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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뽑은 2011년 올해의 영화, 책, 음악

책세상 2011. 12. 30. 15:39

| 영화
1996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1998 <강원도의 힘>
2000 <오! 수정>
2002 <생활의 발견>
2004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 <극장전>
2006 <해변의 여인>
2007 <밤과 낮>
2009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 <하하하>, <옥희의 영화>
그리고…
9월 25일 오후 2시 30분에 만난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
2011 <북촌방향>

한때 영화감독이었던 성준(유준상)은 서울로 올라와 북촌에 사는 친한 선배 영호(김상중)를 만나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성준은 전에 알던 여배우를 우연히 만나 얘기를 나누고 헤어진다. 인사동까지 내려와 혼자 막걸리를 마시는데 앞좌석에 앉은 영화과 학생들이 합석을 하자고 하고, 술이 많이 취한 성준은 옛 여자(김보경)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다음 날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날인지 분명치 않지만, 성준은 여전히 북촌을 배회하고 있고, 또 우연히 전에 알던 여배우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헤어진다.
친한 선배를 만난 성준은 선배의 후배인 여교수(송선미)와 셋이서 술집 '소설'에 가게 되는데, 술집 주인(김보경)은 성준의 옛 여자와 너무나 많이 닮았다.

그리고 다음 날인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날인지 분명치 않고, 성준은 선배와 '정독 도서관'을 찾아가 이야길 나누고 전직 배우(김의성)를 만나 술을 마신다. 그들에게 다시 같은 여교수가 합류하고 네 사람은 '소설'이란 술집을 가게 된다.
성준은 술김에 그 술집의 여주인과 키스를 나누고…
다시 다음 날인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날인지 분명치 않은 날의 아침이 시작된다.

극중 성준(유준상)이 술집 '소설'의 여자에게 지켜야 할 것 세 가지를 말한다.
하나, 좋은 사람들을 만날 것
둘, 술에 취하지 말 것,
셋, 하루에 세 줄이라도 일기를 쓸 것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일상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보여주면서도 따스함이 묻어나 좋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하하하>를 나름 재밌게 봤던 것 같다(그렇지만 2010년 최고의 영화로는 이창동 감독의 <시>를 꼽는다).


이번에도 역시나 홍상수 감독이었다. 담백한 영화. 세상이 만만해 보였다. 큰 기대를 품고 세상살이를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삶은 특별하고 폼 나는 무엇이 아니라 작은 일상이 얽히고설킨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지금 이렇게 사는 것, 그것에 만족해하며 살아가야 하리라…….

이유라는 것은 없다. 알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이유들이 모여 연결이 된다. 어느 순간 우리가 그것에 어떤 이유를 붙이기 때문에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극 중 성준

| 책
5월 14일부터는 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029 《논어》를 소리 내어 2번을 읽었다.
잠들기 전, 그리고 아침에 눈뜨면서.

공자 사상의 힘은 한마디로 이상성과 현실성을 절묘하게 겸비한 데 있다. 천륜과 인륜을 지키며 제 본분을 다하면서 힘써 배우고, 또 배운 것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공자의 가르침은 시공을 초월해 옳은 이야기다. 여기서 더 의미 있는 것은 공자가 말로만 그런 가르침을 펼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것을 실천하려 애썼다는 사실이다. 공자는 열다섯 살에 뜻을 세워 일흔 살까지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았다. 자기를 닦는 데 꾀부리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데 게으르지 않았던 인생. 학문이 그대로 지성이 되고 그 지성이 인격으로 굳어진 지혜롭고 따뜻한 인물.

공자는 사람의 선함을 키워주려 했고, 정치의 선성(善性)을 제고하려 했다.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 사회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 그리고 사명감에서만큼은 공자를 이길 후학이 많지 않다. 이것이 우리가 공자의 언행을 읽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한 대목 한 대목 읽어나가다 보면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역자는 말한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이 책에서, 판단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명쾌한 답을 본다.
요즘 대세인 '매한 것해주는 '가 내려주고 있는 판단의 방식들을 이 고전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항상 최선의 선택을 내리고 싶어 하는 내게 이 책은 한 해 동안 바이블과도 같았다.

| 음악
2011년 어느 여름날 알게 된 아티스트, 팻 메스니Pat Metheny<What's It All About>(2011. 06)

Track List
01. The Sound of Silence
02. Cherish
03. Alfie
04. Pipeline
05. Garota de lpanema
06. Rainy Days and Mondays
07. That;s the Way I've Always Heard It Should Be
08. Slow Hot Wind
09 Betcha by Golly, Wow
10. And I Love Her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 팻 메스니. 6회 연속 수상을 포함해 총 17회 그래미상 수상, 33회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재즈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인 팻 메스니는 1974년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고결한 기타리스트이자, 엄청난 작곡가이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속 깊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는 사람으로서, 인간적 척도와 감정을 가장 엄청난 광경으로 만들 줄 안다”고 호평했다.


7월 어느 여름날 교보문고에서 팻 메스니를 알게 되었다. 사실 음악에 대해 잘 모른다. 재즈광인 한 선배로부터 이 음반을 선물 받았고 그날 이후 바로 팬이 되어버렸다.
팻 메스니의 음악은 외롭거나 비 올 때 들으면 정말이지 가슴 뭉클뭉클해지면서 위로와 보호를 받는 듯하다.
차 안에서나 집에서나 줄곧 이 음반만 들었던 것 같다. 전혀 질리지 않았다. 그전에는 바흐의 오르간 연주의 비장함과 웅장함에 흠뻑 빠져 지냈다면 2011년 여름 이후로는 어깨의 힘도 좀 빼고 집안에 기타 선율도 흘리며 조금은 나긋나긋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돌아오는 2012년 1월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고 한다. 만나고 싶었으나 그날은 우리 회사 신년 하례식이 있는 날! 다음 기회에 보도록 한다…….

뒷목의 당김을 느슨하게 해주고 어깨 통증을 완화해주는 부황과도 같은 치료제 역할을 해준(^^;ㅎ)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공자의 《논어》, 팻 메스니의 <What's It All About>에 한 해 동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함께 한 해를 돌아보자.
여러분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하고 또 살게 한 것은 무엇인지? ^^

_영업기획부장 사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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