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책세상 블로그

신자유주의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ㅡ<신자유주의의 탄생> 저자 강연 동영상 본문

책세상 책읽기/지구정치경제와 삶

신자유주의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ㅡ<신자유주의의 탄생> 저자 강연 동영상

책세상 2012. 2. 6. 19:35

안녕하세요?
책세상 당근 군입니다.

지난 1월, 세 번에 걸쳐 GPE 총서 출간 기념 연속 강연이 있었습니다. 춥고 궂은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강연장을 찾아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__) 저는 강연을 준비하고 촬영을 해야 하는 스태프였지만, 한 명의 독자이자 청중으로서도 즐겁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두 시간 반이 넘는 열띤 강연을 여기서 모두 보여드리기는 힘들지만, 그때 그 감흥을 함께 나눠보고자 짤막하게나마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1강 장석준 선생님의 1970년대 영국·프랑스 위기와 2011년 유로존 위기 강연의 한 장면을 편집해 준비했습니다.

1강 장석준 “1970년대 영국·프랑스 위기와 2011년 유로존 위기



데우스 엑스 신자유주의

제가 ‘신자유주의’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건 대학교 새내기 때였지요.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선배들에게 밥과 술을 얻어먹고 마시며 끌려다니던 때, 신자유주의에 대해 이야기해 준 선배가 있었습니다. 사실 그땐 신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가 시장 경제의 원리를 강화하고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사회적 평등을 침해하고 양극화나 비정규직 문제를 양산한다는 선배의 얘길 듣고 왠지 모르게 공감했어요. 그게 어찌나 인상 깊었던지 새내기 때 제 모든 리포트의 결론은 신자유주의 비판이었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신자유주의를 끌고 와서 비판해야만 직성이 풀렸다고나 할까요? 그야말로 ‘데우스 엑스 신자유주의’였습니다.


그래서 대안은 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신자유주의를 남용했던 그 시절 이후,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직접 겪으며 신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이것이 왜 나쁜 것인지는 머리로뿐만 아니라 몸으로, 삶의 일부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체감하게 된 현실이 엄혹했기에 새내기 때처럼 더 이상 신자유주의를 남용하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예전부터 항상 머릿속을 떠돌던 한 질문에는 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자유주의가 나쁜 건 알겠는데 네가 생각하는 그것의 대안은 뭔데?” “……”

물론 장석준 선생님 말씀처럼 “문명적 프로젝트”인, 거대하고 복잡하며 전지구적인 현실인 신자유주의를 단번에 격파할 수 있는 대안이 명확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그것이 어느 날 짠 하고 나타나 하루아침에 세상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꿈쩍도 않을 것만 같았던 신자유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균열을 일으키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게 다 신자유주의 탓이야’라는 식의 투정이 아니라,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그런데 그동안 저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도 한 번도 그 대안을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계를 기반으로 한 대안 말이죠.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건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이지만 그 이후의 세계를 상 상하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과연 신자유주의를 극복한 세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선뜻 상상이 잘 되지 않지만 그 모습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과거와 현재입니다. 역사적 맥락에서 신자유주의를 탐구하고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 관점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장석준 선생님이 어떻게 보면 ‘수많은 패배들’이라고 부를 수 있을 1970~80년대의 역사적 경험을 꼼꼼히 반추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오류와 한계를 분명히 인식할 때, 지금 여기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겠지요. 또한 눈에 보이는 패배의 이면에 수많은 승리와 투쟁의 과정이 있었다는 사실 역시 소중한 역사의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현재 그리스 등 유럽의 재정 위기를 둘러싼 논리와 사태의 전말이 과거와 너무도 닮았다는 사실에 오싹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과거의 잘못이 오늘을 지배하고 있다는 말도 되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잘못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역사적 성찰의 힘일 것입니다.

이 성찰이 제게는 아직 버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1강 강연을 들으며 저는 저 자신과 세상에 맞설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에 점령된 세계를 구하는(?) 이 중요한 일을 그 정체가 모호한 누군가에게만 맡겨놓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_당근 군


덧.
앞으로 2강, 3강 동영상도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GPE 총서 강연에 보여주신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강의 '풀'영상도 절찬리 편집 중이며 추후 서비스할 계획이니 기대해주세요. ^^
강연만으로는 2%부족해, 라고 생각하셨다면 주저없이 신청해주세요. 무엇을?
책세상 GPE총서 기획 좌담 침몰하는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의 항로를 묻다
홍기빈·장석준
·지주형 :: 사회 김민웅 | 2012년 2월 23일(목) 신청하기>>

2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