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책세상 블로그

노벨문학상 수상한 모옌과 그의 작품 <술의 나라> 본문

책세상 책읽기/오늘의 고전 읽기

노벨문학상 수상한 모옌과 그의 작품 <술의 나라>

책세상 2012. 10. 12. 12:05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莫言은 중국의 소설가로 본명은 관모우예管謀業이며 필명인 모옌은 ‘말이 없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955년 중국 산동성 까오미高密 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화대혁명 때 학교를 중퇴하고 정유 공장에서 일하다 스무 살에 인민해방군에 입대한 그는 1981년 단편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를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붉은 수수밭ㅡ홍까오량 가족>이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198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으며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죠.
그 외에도 대표적인 작품으로 <술의 나라> <풍유비둔>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풀 먹는 가족> 등이 있습니다. 프랑스 루얼 파타이아 문학상, 예술문화훈장상, 이탈리아 노니로 문학상, 홍콩 아시아문학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대상, 대만 롄허보도상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모옌의 작품 <술의 나라>

그중 책세상 문고 세계문학에 번역된 <술의 나라>는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 사회의 추악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주무대인 '주꾸어'는 독특한 술과 요리를 개발해 부를 축적한 도시로, 이 도시에서 어린아이를 요리해 먹는다는 소문이 퍼지자, 진상을 밝히기 위해 수사관 띵꼬우가 파견됩니다. 그는 무사히 잠입에 성공하지만, 달콤한 술과 성찬에 자제력을 빼앗겨 문제의 요리-세 살배기 남자애를 요리한 '치린쏭즈'를 먹게 됩니다. 권력층의 음모에 휘말린 그는 혼미한 정신 속에 방황을 거듭하다 허무하게 목숨을 잃고 말죠.

띵꼬우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간중간, 다른 형식의 이야기가 끼어드는데요. 지은이 자신의 이름을 빌린 '모옌'이라는 작가와 소설가를 지망하는 학생 리이또우가 주고받는 편지와 리이또우가 지은 단편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소설 속의 현실과 소설 속의 소설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이야기는 한층 더 복합적이고 환상적인 양상을 띱니다.

달리, <가을의 카니발리즘>(1936~1937)


'식인' 이라는 소재는, 끊임없이 보다 강하고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심을 비유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듯합니다. 온갖 것을 먹어치우는 인간의 파렴치한 행위. 지은이는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이 '음식'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통해, 먹고 먹히는 인간사회의 묘사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입니다.

모옌은 인간의 도덕적 면모를 마비시키는 '술'을 통해, 자신을 망각하고 욕망의 향연에 빠져드는 인간군상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세부 묘사와 독특한 상상력이 모옌의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그들은 왜 아이들을 먹는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단다. 소, 양, 돼지, 개, 노새, 토끼, 닭, 오리, 비둘기, 당나귀, 낙타, 말, 고슴도치, 참새, 제비, 기러기, 거위, 고양이, 쥐, 족제비, 스라소니 등을 너무 먹어 싫증이 났기 때문에 이제 아이들을 먹으려고 한단다. 그리고 우리의 고기는 쇠고기보다 연하고, 양고기보다 싱싱하고, 돼지고기보다 향기롭고, 개고기보다 살졌고, 노새 고기보다 연하고, 토끼 고기보다 단단하고, 닭고기보다 매끄럽고, 오리 고기보다 맛있고, 비둘기 고기보다 진품이고, 당나귀 고기보다 생생하고, 낙타 고기보다 귀중하고, 말 고기보다 탄력 있고, 고슴도치 고기보다 선량하고, 참새 고기보다 단정하고, 제비 고기보다 희고 깨끗하고, 기러기 고기보다 풀맛이 적고, 거위 고기보다 겨맛이 적고, 고양이 고기보다 엄숙하고, 쥐 고기보다 영양가 있고, 족제비 고기보다 귀신 맛이 적고, 스라소니 고기보다 통속적이래. 그러니 우리 고기는 인간이 즐기는 가장 으뜸가는 맛이지."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는데, 자양강장제로 인육캡슐을 먹는다는 기사를 며칠 전에 접한지라 이것이 진정한 리얼리즘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