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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단편소설을 장편소설을 쓰기 위한 일종의 ‘연습’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훌륭한 단편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허를 찔린 듯한 여운과 감동을 떠올려보면 이 같은 선입견은 몹시도 부당하다. 아마도 단편만을 ‘종특’으로 하는 작가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세계문학의 전통에서 훌륭한 단편소설 작가들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결코 작지 않다. 멀게는 단편소설의 준거를 확립한 안톤 체호프에서부터 가까이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레이먼드 카버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가 그렇다(그럼에도 앨리스 먼로가 110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작가라고 하는 것을 보니 스웨덴 한림원조차 비슷한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나보다). 단편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마일리 멜..
지금 두 가지 길을 다 갈 수만 있다면 | 마일리 멜로이 | 2013 | 책세상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마일리 멜로이의 단편소설집. 《지금 두 가지 길을 다 갈 수만 있다면》이 곧(!) 책세상에서 출간됩니다. 이 단편집은 총 11개의 작품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프리뷰를 준비한 작품은 그 중에서도 입니다. 네이오미는 갑작스러운 친구 앨리스의 호출로 집을 방문하는데, 친구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남편이 불륜인 것 같다고 털어놓습니다. "소울메이트라는 거, 그건 남의 남편을 뺏을 때나 제일 쓸 만한 말이지" 앨리스는 유부남이었던 맥스를 이혼시키고 결혼한 맥스의 두 번째 부인입니다. 지금은 맥스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고요. 이야기의 화자인 네이오미는 앨리스의 남편과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동료입니다. 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