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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블로그
지문의 세공 백상웅 지문 없는 세공사에게는 격동이 없다. 강도 높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같은 거, 그럭저럭 빛나는 돌 같은 거, 갈고 자르며 육면체가 태어나는 시간에 세공사의 지문이 사라진다. 우리가 다른 무늬를 가진 것은 세공사의 고요 때문일지도 모른다. 전직 세공사였던 나의 외삼촌 경우가 그렇다. 고요 때문에 외가의 무늬는 복잡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라는 출생을 지우려고, 머리가 일찍부터 벗겨지기 시작한 외삼촌은 밤낮없이 보석을 깎았다고 본다. 지문이 다시 생겼다는 외삼촌, 요즘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나 만나보지 못했다. 내가 듣기를, 언젠가 보석은 종족을 다스리는 제사장의 신비로운 무기. 또 언젠가 보석은 굴러가는 돌 따위, 이제는 아름다운 우리들의 도구. 오늘도 세공사는 단단하게 빛나..
책세상 이야기/시로 여는 세상
2013. 10. 28.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