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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로 베개를 삼다 ―나쓰메 소세키와 《풀베개》 옮긴이 오석륜의 가상 인터뷰 오늘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로 잘 알려진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다른 소설 《풀베개草枕》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 소설의 도입 부분은 삶의 교훈을 담고 있다고 해서 일본 사람들에게 명 구절로 알려져 있답니다. 산길을 올라가면서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대목이에요.^^ 이지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들면 낙오하게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 살기 어려운 것이 심해지면, 살기 쉬운 곳으로 옮기고 싶어진다. 어디로 이사를 해도 살기가 쉽지 않다고 깨달았을 때, 시가 생겨나고 그림이 태어난다. 인간 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역시 보통 사람이고 이웃끼리 오고..
近世書画, 夜色楼台図(요사 부손, 밤경치누각도) 月天心貧しき町を通りける つきてんしんに まずしきまちを とおりける 츠키텐신니 마즈시키마치오 토오리케루 달이 밝은 밤 가난한 마을을 지나갔노라 달이 중천에 떠 있을 무렵, 도시의 변두리를 지나갔다. 어느 집이나 작다. 이미 문을 닫은 곳도 있고, 문을 열어놓고 달을 보고 있는 집도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달밤이라서 이 가난한 마을의 모습이 부손에게는 언제까지고 마음에 남아 있었을지 모른다. ㅡ요사 부손 지음, 오석륜 옮김, 중에서 :: 요사 부손(近世書画, 1716~1783)은 에도 시대의 하이쿠 시인이자 화가. 1726년 오사카의 부유한 농가에서 태어나 20세에 그림과 하이쿠를 배우기 위해 에도로 갔다. 1742년 스승인 하야노 소아(早野宗阿)가 세상을 뜬 ..